복지뉴스 주말엔 문 닫고 운영시간 제각각… 이름만 ‘무더위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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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8-07 09:59 조회 605회 댓글 0건본문
- 기사입력 : 2023-08-06 20:42:57
폭염기간 적극 개방 권장하지만
경로당 운영은 대표 자율에 맡겨
주말 10곳 둘러보니 절반 문잠겨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일부 경로당이 주말에 문이 닫혀 있거나 운영시간이 제각각이라 행정당국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무더위 쉼터는 폭염 취약계층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냉방시설을 갖춘 공간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경로당, 마을회관, 복지회관, 주민센터 등 시설을 지정해 운영한다. 현재 도내 실내 무더위 쉼터는 8월 2일 기준 총 6478곳으로, 이 중 87%인 5651곳이 경로당 등 노인시설에 집중돼 있다. 쉼터의 관리 책임자는 시·군·구 재난부서와 시설별 관리부서, 읍·면·동 공무원 각 1명으로, 경로당 대표에게 폭염 기간 무더위 쉼터를 적극 개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권고사항일 뿐, 경로당 운영은 경로당 대표의 자율에 맡겨져 있어, 실제 현장에서는 무더위 쉼터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휴일인 6일 창원시 의창구의 한 무더위쉼터 문이 닫혀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6일 오전 9시께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의 한 경로당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가량을 기다려봤지만, 쉼터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쉼터 바로 옆 공원에서는 어르신 1명이 정자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이곳 주민인 이모(63)씨는 “다른 경로당을 둘러봐도 이 시간에 문을 여는 곳이 많은데 여기 경로당은 문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워 살기 위해 경로당을 찾는 사람도 있을 텐데, 문을 잠그지 말고 열어 놨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날 오후 12시께 찾은 마산회원구 성호동의 한 경로당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잠긴 현관문을 두드려 봐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무더위 쉼터 표지판에 적힌 연락처로 전화를 걸자 관할 동사무소 관계자가 연락을 받았다. 관계자는 “경로당 운영은 경로당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필요에 의해서 문을 여닫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이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창원지역 일대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 10곳을 둘러본 결과, 절반인 5곳의 경로당은 문이 잠겨 있었다.
이와 관련,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폭염 기간 동안 야간과 주말 운영 등 경로당 대표들에게 무더위 쉼터를 적극 개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주말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느라 문을 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무더위 쉼터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주시면 문을 열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무더위 쉼터 운영에 대한 지자체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인순 문성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무더위 쉼터 운영의 문제점이나 개선방향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서 지자체의 조례제정 등 법률적 지원근거가 선행되어야 하고, 행정적 지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최근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이 증가하는 등 이례적인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8월 한 달간 경로당 운영시간을 연장하도록 지자체에 권고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8월 경로당 냉방비를 10만원 추가해 22만5000원을 조속히 지급할 계획이며 경로당 무더위 쉼터 운영 연장 조치를 통해 어르신들이 폭염을 피해 경로당에서 시원한 여름을 지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로당 폭염 대처 현황 모니터링 등을 통해 어르신의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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