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 시니어트렌드 > 액티브시니어 되려면 인식변화와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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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7-13 11:36 조회 575회 댓글 0건본문
입력2023.07.06 07:23
지난 6월 15일은 전세계 노인 학대 예방의 날이었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노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고령화 지수가 높아짐에 따라 학대 유형이나 관련 사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폭력, 굶주림과 같은 신체적 학대 이외에도, 노년층을 일괄적으로 비난하거나 모욕과 같은 고통을 주는 언어적 및 비언어적 행위도 있다. 예를 들어 시니어라면 무조건 느리고 능력이 떨어진다는 전제하에 그렇게 대우하거나, 노년층이 등장하는 광고나 콘텐츠가 부정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는 것 등이다. 이는 대중적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마침 동아노인복지연구소를 통해 ‘연령주의(Ageism)’에 관한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었고, 에버그린 시니어 커뮤니티에도 ‘결혼 안 하고 혼자 사는 50대’에 대한 비판적 견해와 ‘80대 이후엔 다 고독하다’는 반론 등 논쟁이 있어 ‘노령담론’과 새로운 물결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연령주의에 대한 예로는, 나이가 들면 모든 지능이 떨어지고 학습이 어려워진다거나 신체적으로 늙고 약해진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모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있다. 노인은 가련하다, 일을 잘 못하고, 몸도 아프다 등 ‘노인은 ○○하다’라고 단일하게 부정적인 동질 특성만을 가진 인구집단으로 분류하고 인식한다. 즉, 나이 든다는 것은 총체적 문제가 되는 것이다.
‘노령담론(Narrative of aging)’이란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인식과 표현의 총칭이다. 세계적으로 65세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비슷한 인식이 있다. 실제로 시니어는 전반적인 신체능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취약하며 경제력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디지털 트렌드에도 느린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학습된 무력감과 자기발전 노력이 소홀했던 탓이 크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니어들 역시 연령주의를 당연하게 생각하며 수용해왔기 때문이란 것이다. 요즘 나이가 같은 50세, 60세라도 마음가짐이나 건강 상태가 달라지면서 활동 범위나 활력이 천차만별인 시니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시니어 세대는 세계적인 ‘노인 인권’ 운동의 영향만이 아니라 폭발적인 인구수에 따라 사회의 주류가 돼가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나이듦’ 관련 다양한 사례들을 접하고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사회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자 짐, 무능한 존재가 아니라 여전히 활력 있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움직임이다.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중장년 인식개선 동영상’ 같은 실질적이고 미디어 친화적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50플러스 재단이나 전성기 재단과 같은 곳에서 ‘시니어 블로거’나 ‘시니어 유튜버’ 양성 교육을 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시니어 세대의 의견이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고잉 그레이(Going Grey)’가 예이다. 흰머리는 노화의 상징이었다. 특히 여성에겐 노화의 한 부분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져 새치 염색은 필수였다. 이에 전세계 여성들이 흰머리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자고 SNS 해시태그를 통해 외치고 있다. ‘그레이 헤어라는 선택グレイヘアという選?’이라는 제목의 책은 회색 머리를 선택한 일본 여성 32명의 계기, 여정, 헤어 연출법을 소개했는데 일본에서 대인기를 얻었다. 한국에도 ‘고잉 그레이 - 나는 흰머리 염색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상륙했다. 출판 서평이 재밌다. “평소와 같은 아침. 머리를 감고 빗질을 하다가 흰 머리카락 한 가닥을 발견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누구나 흰머리는 난다. 저마다 시작이 다를 뿐이다. 100세 시대,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는 평균연령 39세! 70세 이후에 염색을 멈춘다고 해도, 그 사이 30년은 당신의 선택이다. 당신은 어떤 스타일의 그레이 헤어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 흰머리를 감추기에 너무 지쳤다면… 이 책을 읽어두길 바란다.”
이외에도 스포츠웨어 브랜드 리복은 ‘Be more human’ 캠페인에, ‘나이 든다는 것은 더 인간다워지는 것’이라며 백발이지만 건장한 시니어를 등장시켜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92세가 된 워렌버핏은 장기투자의 귀재이자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소셜 미디어에 장수의 기쁨 관련 ‘짤(이미지)’에 ‘만약 그가 60대에 죽었다면, 현재와 같은 경이로운 투자 수익은 없었을 것’이라며 나이 먹는 것의 즐거움이 회자되기도 한다. 또, 중국의 사진작가 친샤오(Qin Xiao)는 2017년부터 트위터, 웨이보, 인스타그램 등에 ‘시니어 패션클럽’이라는 계정을 만들어 시니어들의 여유로움과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올린다. 개성 있는 ‘귀여운 노인들이 가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노시니어 존(No Senior Zone)’이라는 60세 이상 출입금지 카페 등장에 ‘갑론을박’이 있었다. 대개 서글픔과 화를 내는 반응이었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꼰대 아닌 어른’이 돼야 한다는 시니어 세대의 반성도 있었다. 과학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것은, 나이 들면 결정화 지능이 올라가므로 더 지혜로워지고, 사회적 능력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점은 생후 교육, 학습 및 훈련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므로, 나이 든다고 다 가질 수 있지는 않다. 따라서 시니어 개인의 노력과 책임이 따라야 한다.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와 존엄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시니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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