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고령화 시대에 암보다 무섭다는 ‘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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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11-27 10:01 조회 695회 댓글 0건본문
입력2023.11.27 10:06 수정2023.11.27 10:06
폐렴은 암이나 심장 질환만큼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고령층에선 암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통한다.
실제 폐렴은 암, 심장 질환과 함께 국내 3대 사인 중 하나다. 통계청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폐렴으로 사망한 전체 사망자 수는 2만2812명으로 암(8만2688명), 심장 질환(3만1569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하루 평균 62.5명이 폐렴으로 사망하는 셈이다.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 질환(2만2607명)이 사망 원인 4위이므로, 뇌졸중보다 폐렴이 위험한 질환이 됐다. 이런 변화에는 고령화가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년층을 중심으로 폐렴이 중요한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요즘 같이 독감, 코로나19 등 각종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할 때면 폐렴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독감, 코로나19는 주로 코·목 등 상기도에 생기는데, 악화되면 하기도인 폐까지 내려간다. 폐렴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한 해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를 3000여 명으로 추산하는데, 대부분 고령층이며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 대다수다. 고령화 시대 복병이 될 폐렴에 대해 알아본다.
65세 이상·만성질환자·임산부·소아엔 치명적
폐렴의 주요 원인은 폐렴구균 같은 세균이다. 그런데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다. 폐렴구균은 폐렴 원인의 25~40%를 차지하며, 원인균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폐렴 증상은 발열, 오한,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염증으로 폐에 물이 차면서 고열과 가래를 동반한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 쉴 때 통증을 느끼고 숨이 차게 된다. 건강한 성인은 폐렴에 걸리더라도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증인 경우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으로도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국내에서 폐렴에 의한 사망자 10명 중 9명이 65세 이상 고령자로 알려진다. 또 고위험군인 임산부나 노인·소아의 경우 폐렴에 걸리면 절반 이상은 입원 치료를 받는다.
폐렴이 특히 무서운 이유는 패혈증과 같은 중증감염으로의 진행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폐렴이 패혈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의해 주요 장기에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중증 패혈증과 패혈성 쇼크의 경우 치명률이 각각 20~35%, 40~6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노인, 고열·기침 외에 비전형적 증상 보일 수도
폐렴은 고열, 기침, 가래가 특징이지만, 노인의 경우 고열, 기침, 가래 없이 숨이 차거나 기력이 없어지는 등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폐렴에 걸리면 폐에 세균이 침투하면서 이를 밖으로 빼내려는 몸의 반사작용으로 기침이 많아지며, 폐 속에서 세균과 세균을 없애기 위해 모인 백혈구가 뒤엉켜 생긴 찌꺼기가 가래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백혈구의 수가 줄고 활동성이 떨어지다 보니, 세균이 폐에 들어와도 이를 막기 위해 모이는 백혈구 수가 적고, 가래 양도 줄어든다.
가래가 줄면 자연스럽게 기침을 적게 하고, 열도 잘 안 생긴다. 따라서 노인은 일반적인 폐렴 증상 외에도 평소와 달라진 모습들을 잘 살펴야 한다. 갑작스럽게 무기력해지는 경우, 의식이 반복해서 흐려지는 경우, 미열, 기침, 가래 증상이 있는 경우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몸 속 염증으로 인해 식욕과 음식 섭취량이 줄고 혈압이 떨어질 수도 있다.
폐렴이 의심돼 검사를 한다면 흉부 엑스선(X-ray) 촬영, 가래·혈액 검사 등을 한다. 가래를 통해 균 배양이 되면 정확하게 진단이 되지만, 균 배양은 폐렴의 50% 정도에서만 이루어진다. 폐렴으로 진단되면 대부분 항생제 치료를 실시한다. 바이러스성 폐렴의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를 고려하며, 증상에 따라 진해제, 해열제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폐렴 예방백신, 올해 1958년생까지 무료 접종
폐렴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폐렴 예방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우선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평상시 감염되지 않도록 외부 활동 후 손을 깨끗이 씻거나, 규칙적이고 영양 있는 식사, 하루 6~8시간의 적당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폐렴 고위험군은 예방백신이 도움이 된다. 백신은 ‘폐렴구균’을 타깃으로 만들어져, 다양한 타입의 폐렴구균 감염을 막는다. 앞서 이야기기했듯이 폐렴구균은 폐렴의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폐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65세 이상 혹은 65세 미만에서 만성심장 질환, 만성호흡기 질환, 만성간 질환, 만성신 질환, 당뇨,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 면역억제제 투여 환자, 장기 및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 무비증 환자)는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폐렴 예방백신을 맞으면 폐렴구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약 75%,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자 같은 만성질환자는 65~84%까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폐렴 예방백신은 지금까지 밝혀진 90여 종류의 폐렴 원인균 중 폐렴을 가장 잘 일으키는 폐렴구균 혈청형 13개(PCV13)를 막는 백신, 23개 폐렴구균 항원(PPSV23)이 든 백신이 있다. 얼마 전에는 폐렴구균 혈청형 15개가 든 백신도 국내 허가를 받았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 단백결합백신(PCV13)과 23가 다당류백신(PPSV23)이라고 불리며, 이 두 백신을 1년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접종하면 효과가 좋다. 13가 백신은 본인 부담 비용이 발생하며, 23가 다당류백신은 65세 이상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올해는 1958년생까지 무료 접종 대상이다. 65세 이전에 23가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피접종자의 상태에 따라 5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1~2회 23가 백신을 재접종한다. 폐렴구균 백신은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권고된다.
호흡기가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65세 미만 만성질환자나 기저질환자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만큼 폐렴 예방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고 인플루엔자 백신도 매년 접종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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