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 돌봄희망터 > 요양보호사의 날 맞아 사회적 관심 커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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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7-13 11:31 조회 513회 댓글 0건본문
- 노출 2023-07-06 02:40 목요일
저는 14년째 노인장기요양 분야에 종사하는 사회복지사이자 마산에서 센터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센터장입니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노인장기요양의 의미도 모른 채 그냥 직업인으로서의 일이라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돌봄을 제공하는 요양보호사 등 수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고 그들과 삶을 함께하며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되면서 조금씩 이 일의 소중한 의미를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어르신과 연을 맺고 삶의 동반자로서 일하다 보면 죽음이라는 현실을 맞닥뜨릴 때가 있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들고 우울한 마음이 클 때도 있지만 인생의 마지막을 함께 보내는 이가 돌봄종사자라는 것에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요양보호사는 신체적·정신적으로 불편한 어르신의 생의 마지막이 될 시간을 함께하며, 이 시간을 우울하지 않고 평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노인돌봄을 처음 접하는 신입 요양보호사에게 "내 인생의 마지막이 어떻게 하면 평안하고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시라"고 말합니다. 신체가 불편하고 정서적으로 우울한 어르신을 돌보는 것은 무척 고되고 감정 소모가 많은 일입니다. 가끔 뉴스에서 노인학대 소식이 전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요양보호사 대부분은 사명감으로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맞추어 최대한 평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돌봄을 제공합니다. 어르신은 매일매일 만나며 이야기 나누는 요양보호사를 무척 좋아하며 의지합니다. 생을 시작하는 아기를 돌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노인을 돌보는 일은 선택적일 뿐 당연시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노인 또한 아기와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아기가 삶을 시작하고 성장해 나가는 시기라면 노인은 삶을 조금씩 정리하며 마무리하는 시기로 감정적으로 우울해지고 신체적으로 힘든 시간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제가 제공하는 노인장기요양이 이러한 어르신들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는 기회가 될 수 있어 남다른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지난 1일은 '요양보호사의 날'이었습니다. 2009년을 시작으로 15년째를 맞이했지만, 국가기념일이 아니다 보니 대중적인 인지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인돌봄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요양보호사의 사회적 인식과 낮은 처우 개선을 위한 의미 있는 날입니다. 오늘도 열악한 돌봄 환경 속에서 사명감과 자부심 하나로 어르신 돌봄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요양보호사에게 더 많은 관심과 따뜻함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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