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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학대뉴스 환자에 맞아 숨진 85살…“CCTV엔 요양보호사가 5분 먼저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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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6-26 09:40 조회 60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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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3-06-25 15:57  수정 2023-06-25 23:12 


노인 치매환자 돌봄은커녕 폭행 가담하고 방관
요양원 “일부러 숨긴 것 아냐…몰랐다” 은폐 부인 


요양원 입소 23일 만에 다른 환자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송아무개(85)씨의 멍든 얼굴과 손. 유가족 제공 

요양원 입소 23일 만에 다른 환자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송아무개(85)씨의 멍든 얼굴과 손. 유가족 제공 


요양원 입소 23일 만에 다른 환자들의 폭행으로 숨진 치매 노인이 요양보호사에게도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치매 노인을 돌보고 보호해야 할 요양보호사가 오히려 폭행에 가담하거나 방관했던 정황이 드러났지만, 요양원 쪽은 노인 학대 사건과 관련해 “몰랐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25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파주시 ㄱ요양원에 거주했던 치매 환자 송아무개(85)씨는 지난 2월18일 밤 다른 환자에게 폭행을 당하기 약 5분 전 요양보호사 ㄴ씨에게도 폭행을 당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파주경찰서는 ㄱ요양원에서 압수한 시시티브이(CCTV)를 확인하던 중 이러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과 유가족이 확인한 시시티브이에는 ㄴ씨가 복도를 지나던 송씨의 휠체어를 발로 차거나, 송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세게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고 한다. 폭행 현장에는 또다른 요양보호사 ㄷ씨도 있었는데, ㄷ씨는 이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이로부터 약 5분이 지나 다른 환자에게 폭행을 당했고 구토 증세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이튿날 숨졌다. 응급실 담당 의사는 ‘외부 충격에 의한 뇌출혈’이라는 소견을 냈는데, 요양원 쪽은 “저녁에 다른 환자와 다툼이 있었다”고 유가족에게 알렸을 뿐 요양보호사의 폭행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유가족 쪽은 ㄱ요양원이 요양보호사의 폭행을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ㄱ요양원은 유가족이 송씨의 응급실행 이유를 묻자 “모든 시시티브이를 돌려보고 찾은 영상”이라며 다른 환자들이 송씨를 폭행하는 영상을 보여줬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불과 약 5분 전 발생했던 요양보호사 폭행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다. 유가족 쪽은 “파장이 클 요양보호사의 폭행 건은 은폐하고 심신미약의 어르신(다른 환자) 영상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요양원 쪽은 “일부러 영상을 숨기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위치와 각도에 있던 시시티브이였는데 당시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은폐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요양원 쪽은 송씨를 폭행했던 요양보호사와 이를 방조한 요양보호사 등 2명을 즉시 해고했다고도 강조했다.

경찰은 ㄱ요양원이 노인 학대 의혹을 알고도 은폐했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송씨를 폭행한 환자 2명과 요양보호사를 비롯해 요양원 원장과 사무국장의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전반적으로 수사한 경찰은 조만간 결론을 낼 방침이다.

아울러 노인보호전문기관은 ㄱ요양원의 노인 학대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지난주 서울 은평구청에 넘겼다. ㄱ요양원은 경기 파주시에 있지만, 해당 사회복지법인이 위치한 서울 은평구에서 관할하고 있다. 은평구청은 법률 검토 등을 진행한 뒤 조만간 ㄱ요양원에 대한 처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 요양원 등 장기요양기관이 입소자들의 기본적 보호 및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업무정지 또는 지정 취소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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