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뉴스 전주 한 요양병원에서 연이어 발생한 골절사고...'울분을 토하는 보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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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7-19 10:54 조회 592회 댓글 0건본문
입력 2023.07.18 19:04
치매에 걸린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맡긴 자식들이 이를 후회하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부모님을 잘 돌보겠다는 병원측의 말만 믿고 맡겼지만, 자신들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각각 팔과 다리, 갈비뼈 8개가 골절된 것이다.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한 요양병원에 어머니 A씨(74)를 맡겼던 아들 B씨는 지난 5일 어머니의 팔과 다리가 골절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연결된 콧줄을 제거하지 못하도록 손을 묶어 놓는 데에 동의했던 박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즉시 병원으로 찾아간 뒤 목격한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이미 어머니의 팔과 다리에는 검푸른 멍이 가득했고, 몸 구석구석에는 오래전 부상을 입었다가 옅어진 멍들이 가득했다.
병원 측에 어머니가 언제 다친 것인지 문의하자 돌아오는 답은 “어머니 손을 풀어놓았을 때 벽 등에 부딪혀 팔이 부러졌다”, “다친 것은 하루 전인 4일이다”, “어머니가 통증을 느끼지 못해 곧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등의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정확한 치료를 위해 옮긴 대학병원에서 B씨는 어머니의 전치 10주와 최근에 발생한 부상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이에 정확한 사고 경위를 알아내기 위해 CCTV 등을 살펴보자 골절 소식을 듣기 약 일주일 전부터 이미 오른손잡이인 어머니가 왼팔만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병원 측 주장과는 달리 팔을 만질 때마다 어머니는 고통에 괴성을 지르는 등 몸부림을 쳤다.
B씨는 어머니의 골절 치료비 등을 병원에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안된다'는 거절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병원에서 환자가 의문이 가득한 부상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달 16일 오후 3시께 아버지 C씨(88)를 같은 병원에 맡겼던 아들 D씨도 아버지의 갈비뼈 1~2개가 부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 측은 아버지가 화장실에서 넘어져 갈비뼈에 금이 간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D씨는 아버지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했다.
병원측의 처음 주장과는 달리 아버지는 갈비뼈 8개가 부러진 상태였다.
진료를 본 의사도 “자신의 경험 상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이정도 부상은 넘어져서 나올 수 없다”며 6주의 진단을 내렸다.
이에 정확한 사고 경위를 알기 위해 병원 복도에 있는 CCTV를 살펴봤지만, 병실 내 화장실이 없는 상태에서 아버지는 병원 측이 주장하는 사고 시간에 화장실로 이동한 적이 없던 것을 알게 됐다. 곧장 병원 측의 답변에 대해 항의한 뒤 갈비뼈 골절에 대한 치료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병원측은 보험처리를 해주겠다고 얘기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시설물로 인한 사고 부분만을 보상 할 수 있다는 얘기 뿐이었다.
병원을 믿고 맡겼지만 병실 내 CCTV가 없는 상황에 보호자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또 A씨와 C씨는 병원에서 당한 부상에 대해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뇌경색과 전신마취 위험성 등으로 인해 수술을 하지 못한채 통증을 참으며 재활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보호자 중 B씨는 업무상과실치상과 노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해당 병원을 전주덕진경찰서에 고소한 뒤 경찰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요양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골다공증이 심해 몸부림을 치다 팔이 부러진 상황으로 학대나 폭행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현재 확인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 드릴 수 없고, 경찰 조사가 시작될 시 성실히 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출처 : 전라일보(http://www.jeolla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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