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 칼럼 > 범물노인복지관 ‘똑똑실버교실’의 발견, ‘건강한 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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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7-19 09:54 조회 595회 댓글 0건본문
- 승인 2023.07.17 21:37
노화는 모든 살아있는 유기체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과정이다. 인간 또한 이 과정을 피해갈 수 없다. 인간의 노화 과정은 복잡하며, 신체의 다양한 시스템과 기관의 변화를 수반하지만 몇 가지 주요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세포의 변화, DNA 손상, 산화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만성 염증, 노폐물의 축적, 라이프 스타일 등이 노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여전히 과학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노화 과정에 따른 신체기관의 변화와 시계의 속도를 느리게 할 수는 있지만, 그 누구도 피해갈 수는 없다. 그러나 건강한 생활 방식 유지, 만성 건강 상태 관리, 정신적 육체적 안녕을 촉진하는 활동 참여 등으로 건강한 노화의 촉진은 개인이 만들어 갈 수 있다.
얼마 전 노인복지기관에서 실시하는 '실버두뇌활성화 지도사' 운영과정에 참여하였다. 노인성 인지 발달과 두뇌 활성화 프로그램 훈련이었다. 일련의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은 '실버두뇌활성화 지도사'라는 호칭으로 복지관, 경로당, 노인회관, 노인주간보호센타 등 사회 전반으로 파견되어 '뇌의 체력을 기르고 단련시키는 지도사'의 활동을 권장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화요일 오전, 봉사활동을 위해 범물노인복지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억력 활성화 교육 지도사' 3인 1조로 구성된 우리 팀은 각자 맡은 역할을 점검하고 2층 '똑똑실버교실' 앞에서 응원의 눈빛을 주고받으며 문을 열었다. 약 열다섯 분의 어르신이 계셨다. 문이 열리자마자 '안녕하세요!'라며 먼저 인사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일말의 서먹함을 지울 수 있었다.
처음과 끝을 '기억력 박수 체조'로 '똑똑실버교실' 첫 시간의 포문을 여닫아야 하는 나의 역할에 대한 희망 사항은 '똑똑하게, 용기있게, 신명나게'이다. 먼저, 한번 들어서는 잘 전달되지 않는 내 이름 대신 예명을 지었다. '예분', 강세를 살려 발음하면 '예뿌니'다. 첫 인사의 효과는 아주 크게 돌아왔다. '우째 저래 이름이 예뿌노', '이름처럼 예뿌다'는 호응에 힘입어 나의 소원과 부족함을 용기있게 드러냈다. '똑똑 교실이라면서요?', '저도 똑똑해지고 싶어서 왔어요', '많이 가르쳐 주세요', '손가락 운동은 뇌를 똑똑하게 만들어준대요', '손가락으로 팔, 다리, 머리, 목, 가슴, 허리, 온몸을 두드려주면 막힌 곳을 뚫어주기도 한대요', '손가락 체조 좀 어렵지요', '저도 어려워요', '그래도 우리 신나게 해 봐요' 나는 간절하게 부탁하고 응원했다. 가수 오승근의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에 맞춰 용기있게 소리쳤다. '하나, 둘, 셋, 넷' 신명나게 체조를 하면서, 틀리면 더 크게 웃으며 다시 시작하고, 내가 잘못하면 어르신들께서 더 큰 동작을 해 보이며 나를 가르쳤다.
철학자 니체는 "함께 침묵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멋진 일은 함께 웃는 것이다"라고 했다. 범물노인복지관 '똑똑실버교실'에 만난 경증치매 어르신들은 같은 일을 함께 경험하면서 응원하고, 위로하고, 감동하고, 손뼉을 치며 웃고 계셨다. '처음에는 다 그렇다', '한번 해봐라', '우리가 도와줄게'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그들과의 시간은 '건강한 노화'를 발견하는 경험이었다.
인간의 노화는 그 어떤 의학의 기술로도 막을 길이 없다. 그래서 나이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그 노화를 오히려 아름답고 우아하게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곱게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봄꽃은 예쁘지만 쉬 시들고, 떨어지면 오가는 사람의 발길과 바람에 짓밟혀 지저분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떨어진 봄꽃을 주워 가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곱게 물든 단풍은 누군가의 손에 들려 책갈피가 되고, 편지지 한켠에 붙어서 먼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사람의 삶도 그러하다. 아름다운 사람의 일생은 그가 떠난 뒤에도 즐거울 때나 기쁠 때, 그리고 힘들고 고난할 때 호명하게 되고, 어디선가 나를 다독이고 겨심을 알게 된다. '똑똑실버교실' 어르신들의 남은 시간이 그러하길 바라며 촛불을 밝힌다.
출처 : 대구신문(https://www.idaegu.co.kr)
여전히 과학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노화 과정에 따른 신체기관의 변화와 시계의 속도를 느리게 할 수는 있지만, 그 누구도 피해갈 수는 없다. 그러나 건강한 생활 방식 유지, 만성 건강 상태 관리, 정신적 육체적 안녕을 촉진하는 활동 참여 등으로 건강한 노화의 촉진은 개인이 만들어 갈 수 있다.
얼마 전 노인복지기관에서 실시하는 '실버두뇌활성화 지도사' 운영과정에 참여하였다. 노인성 인지 발달과 두뇌 활성화 프로그램 훈련이었다. 일련의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은 '실버두뇌활성화 지도사'라는 호칭으로 복지관, 경로당, 노인회관, 노인주간보호센타 등 사회 전반으로 파견되어 '뇌의 체력을 기르고 단련시키는 지도사'의 활동을 권장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화요일 오전, 봉사활동을 위해 범물노인복지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억력 활성화 교육 지도사' 3인 1조로 구성된 우리 팀은 각자 맡은 역할을 점검하고 2층 '똑똑실버교실' 앞에서 응원의 눈빛을 주고받으며 문을 열었다. 약 열다섯 분의 어르신이 계셨다. 문이 열리자마자 '안녕하세요!'라며 먼저 인사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일말의 서먹함을 지울 수 있었다.
처음과 끝을 '기억력 박수 체조'로 '똑똑실버교실' 첫 시간의 포문을 여닫아야 하는 나의 역할에 대한 희망 사항은 '똑똑하게, 용기있게, 신명나게'이다. 먼저, 한번 들어서는 잘 전달되지 않는 내 이름 대신 예명을 지었다. '예분', 강세를 살려 발음하면 '예뿌니'다. 첫 인사의 효과는 아주 크게 돌아왔다. '우째 저래 이름이 예뿌노', '이름처럼 예뿌다'는 호응에 힘입어 나의 소원과 부족함을 용기있게 드러냈다. '똑똑 교실이라면서요?', '저도 똑똑해지고 싶어서 왔어요', '많이 가르쳐 주세요', '손가락 운동은 뇌를 똑똑하게 만들어준대요', '손가락으로 팔, 다리, 머리, 목, 가슴, 허리, 온몸을 두드려주면 막힌 곳을 뚫어주기도 한대요', '손가락 체조 좀 어렵지요', '저도 어려워요', '그래도 우리 신나게 해 봐요' 나는 간절하게 부탁하고 응원했다. 가수 오승근의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에 맞춰 용기있게 소리쳤다. '하나, 둘, 셋, 넷' 신명나게 체조를 하면서, 틀리면 더 크게 웃으며 다시 시작하고, 내가 잘못하면 어르신들께서 더 큰 동작을 해 보이며 나를 가르쳤다.
철학자 니체는 "함께 침묵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멋진 일은 함께 웃는 것이다"라고 했다. 범물노인복지관 '똑똑실버교실'에 만난 경증치매 어르신들은 같은 일을 함께 경험하면서 응원하고, 위로하고, 감동하고, 손뼉을 치며 웃고 계셨다. '처음에는 다 그렇다', '한번 해봐라', '우리가 도와줄게'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그들과의 시간은 '건강한 노화'를 발견하는 경험이었다.
인간의 노화는 그 어떤 의학의 기술로도 막을 길이 없다. 그래서 나이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그 노화를 오히려 아름답고 우아하게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곱게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봄꽃은 예쁘지만 쉬 시들고, 떨어지면 오가는 사람의 발길과 바람에 짓밟혀 지저분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떨어진 봄꽃을 주워 가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곱게 물든 단풍은 누군가의 손에 들려 책갈피가 되고, 편지지 한켠에 붙어서 먼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사람의 삶도 그러하다. 아름다운 사람의 일생은 그가 떠난 뒤에도 즐거울 때나 기쁠 때, 그리고 힘들고 고난할 때 호명하게 되고, 어디선가 나를 다독이고 겨심을 알게 된다. '똑똑실버교실' 어르신들의 남은 시간이 그러하길 바라며 촛불을 밝힌다.
출처 : 대구신문(https://www.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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