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기자수첩> '성인지 감수성'보다 이제는 '노인인지 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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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6-16 10:28 조회 533회 댓글 0건본문
- 입력 2023.06.14 18:19
부모 세대는 자녀만을 바라보며 고생한 세대
노인인지 감수성을 높이려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 전환 있어야
(팝콘뉴스=김재용 기자 ) 6월 15일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다. 2022년 통계청 공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83.2(여성 87.4)세로 2060년에는 고령층이 40.1%에 육박할 것이라고 한다. 현대 의료기술의 진보와 복지 향상으로 수명이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고령화에 따른 여러 가지 노인문제도 다양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돈이 지배하는 사회, 노인을 짐으로 여기는 사람들 많아
우리나라 '노인복지법' 규정에서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구분한다. 노인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지만 동시에 산업자본주의에 따른 경쟁 풍토도 증가하고 있다. 고대 유라시아 북방유목민에게는 노인이 되면 스스로 자녀들을 떠나 죽음을 대기하는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전설로만 알고 있는 고려장은 사실 고대 북방유목민에게 존재했던 역사적 사실이었다. 북방지대는 식량자원이 부족하고 전쟁이 잦았기에 여차하면 말을 타고 신속하게 거주지를 이동해야 했으므로 노인은 가족에게 짐이 되었다. 노인의 존재는 그 종족 공동체의 생존 자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노인을 우대하는 문화는 농경문화에서 비롯됐다. 농사를 짓기 위한 지식과 지혜는 아무래도 오래 산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었다. 농사가 삶의 전부였던 농경문화 시대에는 그래서 예로부터 노인이나 연장자를 공경하고 우대하는 문화가 발달했고 최근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대 산업 자본주의 사회는 농경시대보다 북방유목민 문화에 가깝다. 젊음과 힘이 생존에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에는 노인에 대한 공경 의식이 쇠퇴하고 부정적인 인식까지 생기면서 노인들은 낮은 사회적 지위와 보편적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는 위치로 전락하고 있는 형편이다.
노인은 공동체의 소외 현상을 겪고 있으며 게다가 육체적, 정신적 쇠약함이 더해지면서 스스로 방어할 힘을 상실한다. 이처럼 사회적 지위의 추락과 육체적, 정신적 쇠약함까지 더해지면서 학대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노인이 됨에 따라 누군가에게 생존을 의존해야 하는 처지라는 점에서 앞으로 노인학대 문제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와 공동체는 노인학대 문제에 대한 세심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강구해야 한다. 이에 따른 법 제도적 대책 또한 미비한 현실이다. 노인복지 관련 법률의 재정비, 노인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노인학대 증가 실태 등 노인문제를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하여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노인학대는 은폐하거나 인내할 문제가 아니다
복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1만 9391건으로 2020년 1만 6973건에 비해 14.2% 증가했다. 노인학대 판정 결과 또한 2020년 6259건에서 2021년 6774건으로 8.2% 증가했다. 이처럼 노인 학대 사례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적극적인 교육과 노인학대 인식은 아직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학대를 경험한 노인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기 삶 전체를 부정하며 절망에 빠진다고 한다. 많은 연구에서는 학대를 경험한 노인들이 우울증과 치매로 힘들어한다고 한다. 특히 가족에 의한 학대는 사회적 비난과 낙인이 두렵고, 자식에 대한 보호의식 때문에 신고 자체를 회피하게 된다. 게다가 경제적 학대와 방임은 이를 당하는 노인 스스로 학대라는 것을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노인학대는 은폐하거나 인내할 문제가 아니다. 노인학대의 증가는 사회적 병리 현상의 증가를 반영하며 개인 혹은 가족만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문제로 이어지므로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사회 전체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아가 노인을 시혜의 대상으로 보는 인식을 버리고 권리의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
노인학대의 특성으로 제도적 한계가 존재
노인 세대의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서는 개인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사회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서는 크게 네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한다. 첫째는 질병이나 장애로 인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건강증진을 위한 생활 습관의 관리, 신체기능 저하 방지를 위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둘째, 정서적, 심리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지적, 신체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생산적 활동을 수행하고 타인과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 넷째, 노후생활에 필요한 적정 수준의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많은 노인이 이런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질병, 무능력, 우울증 등으로 힘겨워하고 있으며 노인학대로 기본 인권마저 유린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인에 대한 여러 가지 정책 마련에도 여전히 '노인인지 감수성'과 노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부족으로 노인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크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노인학대의 특성상 자녀, 배우자 등이 가해자가 되는 가정 내 노인학대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가정이라는 제한성으로 은폐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세대 간의 갈등 심화, 가족 체계의 변화, 연령차별주의 등 사회구조와 가치관의 변화는 노인 부양과 공경이라는 전통적인 효 정신을 무색하게 한다. 이처럼 노인학대는 그 특성상 사회적 제도만으로 완전히 예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노인인지 감수성을 높이려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 [팝콘뉴스]
돈이 지배하는 사회, 노인을 짐으로 여기는 사람들 많아
우리나라 '노인복지법' 규정에서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구분한다. 노인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지만 동시에 산업자본주의에 따른 경쟁 풍토도 증가하고 있다. 고대 유라시아 북방유목민에게는 노인이 되면 스스로 자녀들을 떠나 죽음을 대기하는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전설로만 알고 있는 고려장은 사실 고대 북방유목민에게 존재했던 역사적 사실이었다. 북방지대는 식량자원이 부족하고 전쟁이 잦았기에 여차하면 말을 타고 신속하게 거주지를 이동해야 했으므로 노인은 가족에게 짐이 되었다. 노인의 존재는 그 종족 공동체의 생존 자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노인을 우대하는 문화는 농경문화에서 비롯됐다. 농사를 짓기 위한 지식과 지혜는 아무래도 오래 산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었다. 농사가 삶의 전부였던 농경문화 시대에는 그래서 예로부터 노인이나 연장자를 공경하고 우대하는 문화가 발달했고 최근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대 산업 자본주의 사회는 농경시대보다 북방유목민 문화에 가깝다. 젊음과 힘이 생존에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에는 노인에 대한 공경 의식이 쇠퇴하고 부정적인 인식까지 생기면서 노인들은 낮은 사회적 지위와 보편적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는 위치로 전락하고 있는 형편이다.
노인은 공동체의 소외 현상을 겪고 있으며 게다가 육체적, 정신적 쇠약함이 더해지면서 스스로 방어할 힘을 상실한다. 이처럼 사회적 지위의 추락과 육체적, 정신적 쇠약함까지 더해지면서 학대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노인이 됨에 따라 누군가에게 생존을 의존해야 하는 처지라는 점에서 앞으로 노인학대 문제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와 공동체는 노인학대 문제에 대한 세심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강구해야 한다. 이에 따른 법 제도적 대책 또한 미비한 현실이다. 노인복지 관련 법률의 재정비, 노인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노인학대 증가 실태 등 노인문제를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하여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노인학대는 은폐하거나 인내할 문제가 아니다
복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1만 9391건으로 2020년 1만 6973건에 비해 14.2% 증가했다. 노인학대 판정 결과 또한 2020년 6259건에서 2021년 6774건으로 8.2% 증가했다. 이처럼 노인 학대 사례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적극적인 교육과 노인학대 인식은 아직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학대를 경험한 노인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기 삶 전체를 부정하며 절망에 빠진다고 한다. 많은 연구에서는 학대를 경험한 노인들이 우울증과 치매로 힘들어한다고 한다. 특히 가족에 의한 학대는 사회적 비난과 낙인이 두렵고, 자식에 대한 보호의식 때문에 신고 자체를 회피하게 된다. 게다가 경제적 학대와 방임은 이를 당하는 노인 스스로 학대라는 것을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노인학대는 은폐하거나 인내할 문제가 아니다. 노인학대의 증가는 사회적 병리 현상의 증가를 반영하며 개인 혹은 가족만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문제로 이어지므로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사회 전체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아가 노인을 시혜의 대상으로 보는 인식을 버리고 권리의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
노인학대의 특성으로 제도적 한계가 존재
노인 세대의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서는 개인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사회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서는 크게 네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한다. 첫째는 질병이나 장애로 인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건강증진을 위한 생활 습관의 관리, 신체기능 저하 방지를 위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둘째, 정서적, 심리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지적, 신체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생산적 활동을 수행하고 타인과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 넷째, 노후생활에 필요한 적정 수준의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많은 노인이 이런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질병, 무능력, 우울증 등으로 힘겨워하고 있으며 노인학대로 기본 인권마저 유린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인에 대한 여러 가지 정책 마련에도 여전히 '노인인지 감수성'과 노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부족으로 노인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크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노인학대의 특성상 자녀, 배우자 등이 가해자가 되는 가정 내 노인학대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가정이라는 제한성으로 은폐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세대 간의 갈등 심화, 가족 체계의 변화, 연령차별주의 등 사회구조와 가치관의 변화는 노인 부양과 공경이라는 전통적인 효 정신을 무색하게 한다. 이처럼 노인학대는 그 특성상 사회적 제도만으로 완전히 예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노인인지 감수성을 높이려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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