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뉴스 『경북』 주민 41%가 65세 이상…청송군, 노인복지 정책 선도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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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5-23 10:42 조회 482회 댓글 0건본문
입력 2023-05-19 07:37 | 수정 2023-05-19 09:44
하루 3시간 마을 청소 등 활동
노인일자리 제공 소득 안정화
시내버스 무료화도 전국 최초
청송 시니어클럽 회원 최옥남(오른쪽)씨가 어르신 가정에 방문하여 노노케어를 실천하고 있다. 청송시니어클럽 제공
지난 16일 청송읍 금곡1리 경로당에선 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 교육이 한창이었다. 마을 주민이자 일일 관장으로 강단에 선 심능광(83)씨가 "백세시대 함께 웃으며 장수합시다"라며 건강십칙(健康十則)을 낭독하자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이 함께 따라 읽고 연필로 직접 써내려갔다.
평균 연령이 80대인 이곳 어르신 대부분은 마을 주변을 청소하며 봉사료를 받고 하루나 이틀은 체조 교실에 참여할 정도로 건강한 편이었다. 권영자(79)씨는 "노년에 필요한 건 건강한 몸과 경제적인 여유로움 그리고 고독으로부터의 해방이다. 비슷한 나이의 주민들과 함께 글을 읽고 무언가를 배울 수 있어 노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마을회관에 모인 어르신은 모두 청송 시니어클럽 조끼를 입고 있었다. 어르신들이 청송 구성원의 주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니어클럽 역시 자연스럽게 활성화됐다. 청송군에 따르면 지난달 청송군민 2만4천487명 중 9천936명이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노인이 전체 인구의 41.05%에 육박한다. 이 중 3천600여 명이 시니어클럽 회원이다.
시니어클럽 회원들은 관·청으로부터 안정적인 일자리를 알선받는다. 마을 청소 등 노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해 용돈을 벌고 이를 다시 소비하기에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 실제로 시니어클럽 회원들은 하루 3시간 정도 일하고 2만7천원가량의 보수를 받고 있다. 황진호 청송시니어클럽 관장은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만 한 복지는 없다. 용돈을 벌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노인 일자리는 기본소득과 맞먹을 정도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정류장에 모인 청송 군민들이 무료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경북 청송군은 대중교통 무임운송을 도입한 최초의 지자체다. 앞서 청송군은 올해 1월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를 전면 무료화했다. 소득이나 연령, 주소지에 상관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자순(85)씨는 "안과의원이 있는 진보면으로 갈 때마다 버스를 탄다"며 "나이가 많아 운전을 못하는 상황이라 무료버스가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청송군 자체 분석에 따르면 무료버스 도입 이후 탑승객이 25% 정도 늘어났다. 부담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서 소비 촉진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소멸 위기가 심각한 청송군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 품위를 지키면서 삶을 마무리하는 웰다잉(Well-Dying)에 맞춰 정책 방향을 수립 중이다.
지역 어르신 가정에 방문한 8282민원처리 기동반 직원들이 전등을 교체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노령화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구성원 대부분을 차지하는 어르신들의 행복과 생활 편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청송군은 어르신들을 위한 치매 예방 교육은 물론 사소한 불편사항도 직접 찾아가서 처리하는 '8282민원처리' 기동반을 올해부터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 군민들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굳이 외부인을 유입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라며 "희망과 용기를 주는 복지 청송 그리고 어르신들의 삶이 더욱 윤택한 행복 청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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