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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고> ‘꼰대’라는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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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6-07 10:27 조회 55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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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7

요즘 ‘노인 연령’ 문제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1981년 제정된 노인복지법 등에 따라 통용되는 ‘노인 연령 기준’은 만 65세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준을 늘려야 한다는 사회적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2025년이 되면 5명 중 1명이 노인으로 분류된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다. 젊은이들이 부담해야 할 미래의 몫이 커질 우려가 나오는 요인이다. 이는 우리 같은 세대에게 정신적 부담을 갖게 하며 정년 기준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노년층을 ‘꼰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와 대조되는 ‘MZ 세대’라는 호칭도 생겨나 혼란하다. 한국인들은 빠른 사회 변화를 나이 기준으로 갈라놓고, ‘꼰대’와 ‘MZ’라는 두 세대 간 괴리에서 오는 관점 차이가 부각되는 사례를 자주 접하며 산다.

나 역시 일흔의 문턱에 서 있다. 이제부터는 피할 수 없는 ‘노인 대접’을 받게 된다. 노인 대접이라는 게 반드시 좋은 의미만이 아닌 이런저런 편견도 포함된 것임을 알기에 편치 않다. 꼰대라는 호칭은 노인층 조롱 세태를 만들고, 반대로 MZ세대는 예의가 부족한 젊은 집단이라는 편견을 만든다. 젊은 세대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일종의 부채의식 같은 것이 느껴져 마음이 무겁다. 노인층은 어차피 자연적으로 물러가게 되어있다. 젊은 세대가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가게 된다. 이는 불변의 법칙이다. 다만 꼰대로 불리는 우리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MZ세대가 연구하고 배웠으면 좋겠다.

노인 각자마다 시대·환경에 따른 삶의 관심 정도가 다르다. 전쟁을 겪은 세대는 포탄을 피해 살아남기가 절실했다. 하루 세끼 먹는 것이 어렵고 단 하루벌이 일자리가 무엇보다 소중했던 시대도 있었다. 아프고 상처 난 시대를 살아온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마땅히 이해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미국 시인 사무엘 울만은 그의 유명한 시 ‘청춘(Youth)’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청춘이란/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마음의 상태를 말한다//때로는 20세 청년보다도 70세/노년에게 청춘이 있다//나이를 더해가는 것 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이상과 열정을/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나이란 시간이 지나면 쌓이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로 어지러운 오늘을 살아가는 노인들이 갖춰야 할 필수 요건은 무엇보다 스스로 높은 자존과 덕을 쌓는 것이다. 건강하고 성숙한 삶의 마무리를 향한 좋은 책 읽기와 글쓰기에도 한층 노력하면 어떨까 싶다. 나이가 들어 늙어가는 것은 죄가 아니다.

송광호 강원수필문학회 이사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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