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웰빙·웰에이징·웰다잉②> 올리브 오일 ‘지중해 식단’과 오메가3 ‘그린란드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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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5-16 12:43 조회 525회 댓글 0건본문
버틀란트 러셀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불리는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t Russell, 1872-1970)이 1930년 출간한 <행복의 정복>은 모든 사람의 관심사인 ‘행복’을 가장 명쾌하게 정리한 고전이다. 러셀에 따르면 행복은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삶의 부산물이지, 그 자체를 직접 추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상을 완전히 인식하면서 느끼는 행복이야말로 진정한 행복감을 주는 행복이다.
러셀은 삶의 결과로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과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 사랑을 향한 마음, 좋은 것을 배우고자 하는 지적 탐구심 등을 제시했다. 나에 대한 지나친 관심, 즉 자기도취를 멈추고 사람과 사물에 따뜻한 관심을 가질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우리는 복권 당첨처럼 우연한 행복을 추구할 때가 많지만, 행복은 우리 자신의 노력, 즉 세상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통해 쟁취할 수 있다.
웰에이징(Well-Aging)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aging). 안티에이징(anti-aging)은 노화를 거부하고 이를 늦추기 위해 노력하는 개념이지만, 웰에이징은 신체가 나이 드는 노화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능동적으로 수용한다. 한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세포는 살면서 34세, 60세, 78세에서 급속히 노화하는 시기를 거친다.
우리나라의 기초연금, 노인장기요양보험, 지하철 무임승차 등 다양한 복지제도의 적용 나이는 1981년 이래 현재까지 65세다. 보건복지부의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과반(52.7%)은 노인 기준연령을 만 70-74세로 인식했으며, 우리나라의 실질 은퇴연령이 2018년 기준 72.3세다. ‘2022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에 참여한 3010명(1957년 이후 출생자)이 스스로 생각하는 노인 기준연령은 평균 72.6세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장수과학자인 박상철 전남대 석좌교수(전 서울대 의과대 교수)는 “노화는 죽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에 우리는 노화과정을 긍정적으로 보고, 당당하게 늙음을 맞이해야 한다.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노랫말에도 “우리는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웰에이징의 핵심적인 개념은 노화를 적대시하지 않고 변화를 이해하며 일상생활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다. 능동적이고 활동적인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처음으로 서울 강남구에 웰에이징센터가 60세 이상 시니어들을 위한 맞춤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2021년 12월 개소했다.
웰에이징을 위한 건강한 식습관으로 △성인병 예방에 도움 되는 채소 위주 식사 △해산물 하루 75g 이상 섭취 △고기는 구워 먹기보다 삶아 먹기 △음식 천천히 저작작용 하여 먹기 등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근육은 50세 이후부터는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지므로 근력 강화에 신경 써야 한다.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운동과 함께 근육의 재료인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장수 식단으로 알려진 ‘지중해 식단’에서는 올리브 오일을 많이 먹고, ‘그린란드 식단’에서는 생선(오메가3, omega-3)을 많이 먹는다. 박상철 교수는 한국 특유의 장수 먹거리로 들깨(오메가3 지방산의 주요 공급원)와 발효식품(김치, 된장, 간장 등)을 꼽는다. 우리는 채소를 데치거나 무쳐 먹는데 이런 조리 과정을 통해 장수에 도움이 되는 영양분이 들어난다.
웰다잉(Well-Dying)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도 없고 선택의 여지도 없다. 그러나 사고사를 제외하고는 어떻게 죽느냐는 선택은 할 수 있으므로 인간적 존엄에 찬 죽음인 존엄사(尊嚴死)를 선택해야 한다.
연명의료(Medical Care for Life Prolongation)란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하는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등 네 가지 의학적 시술로 치료 효과는 없이 임종 과정만 늘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연명치료’라고도 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은 만 19세 이상 성인이 향후 임종과정에 직면할 때 더 이상 치료 효과는 없고 임종만 연장하는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리 기록하는 것이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하면 담당의사로부터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란 판단을 받은 후 본인 의사를 확인하고 나서 서류를 바탕으로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이 이행된다.
미국의 제39대 지미 카터 대통령은 고향에서 생애 마지막 날들을 보내면서 죽음을 담담히 맞아들이고 있다. 카터 대통령은 재임 기간이 4년(1977-1981) 밖에 되지 않아 이렇다 할만한 업적을 남기지 못하고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꼽혔지만 오히려 퇴임 후 전직 대통령으로서 여러 가지 봉사활동 등을 활발히 수행하여 가장 이상적이고 호감이 가는 전직 대통령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98세로 미국 역사상 최장수 전직 대통령인 그는 지난 수십 년 누구보다 생산적인 노년을 보냈다. 그는 해비타트(Habitat) 사랑의 집짓기 운동 등 각종 인도주의적 활동으로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4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한 1차 북핵 위기 때 직접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과의 담판으로 갈등 해소의 결정적인 물꼬를 텄다.
2015년 간암이 발병하여 면역 항암제를 투여하여 완치했으나 다시 피부암이 발병하여 치료를 했다. 암으로 어려움을 겪더니 지금은 악성 흑색종(malignant melanoma,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기는 피부암)이 재발하여 간과 뇌로 전이된 상태다. 이에 더 이상 병원치료를 받지 않고 집에서 가족들과 여생을 보내며 호스피스 케어(완화의료)를 받고 있다.
완화의료 호스피스(palliative care hospice)란 체계적으로 훈련된 의사, 간호사, 약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정서·심리사회 분야의 사회복지사, 예술치료팀, 자원봉사자, 영적 분야의 성직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인력이 상황별로 통증과 증상 조절,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증진을 위해 다학제간으로 이뤄진 팀 차원의 전인적 케어를 말한다. 즉, 암 환자 등 중증 말기 환자를 치료하기보다 고통을 경감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에 집중하는 의료서비스다.
죽음준비 교육에서 △건전한 유머 감각을 가질 것, △영원한 생명에의 희망을 가질 것, △유언장(遺言狀)이나 비문(碑文)을 미리 써놓을 것 등을 강조한다. 자신의 장례, 묘지, 장기 또는 시신 기증 등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후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는 궁극적인 열쇠가 된다.
필자 부부는 1999년 1월 사후 시신(屍身)을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에 기증하여 의학교육용으로 사용하기로 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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