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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고령화의 그늘> (2) 눈칫밥 먹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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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6-01 09:49 조회 57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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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30 20:00


전북의 고령화는 이제 현실이다 
전북의 고령화는 이제 현실이다

70대 후반의 이모씨는 20년 넘게 택시운전을 했다. 지금은 일을 그만뒀지만 여전히 운전을 즐긴다. 하지만 TV에서 고령의 운전자가 사고를 냈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운전에는 나름 자신이 있지만 남들은 그렇게 안보는 것 같다. 기분이 좋지 않다. 나이 먹은 사람은 버스 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나마 자가용이 편하다. 그런데 자가용마저 운전하지 말라니. 집안에만 쳐박혀 살란 말인가 싶어 우울하다.

올해 초 서울시가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하자 65세 이상 노인의 무임승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문제의 핵심은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분을 국가가 보전해줘야 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관심은 무임승차 연령을 올리자는 방향으로 흘렀고, 노년층의 무임승차로 생긴 부담을 결과적으로 청·장년층 요금 인상으로 메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세대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노인들은 젊은이들에 대해 “요즘 것들은 싸가지가 없어”라고 말한다. 노인을 바라보는 청년세대들의 눈길 또한 싸늘하기만 하다. 심지어 노인충(노인+벌레), 연금충(노인복지 비용 부담에 대한 반감), 노슬아치(늙은 것이 벼슬인 줄 아는 노인), 틀딱충(틀니를 딱딱거리는 노인) 등의 비속어까지 거침없이 쏟아낸다. 일부 식당이나 카페가 아동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을 내세웠는데, 최근엔 노인 출입을 금지하는 ‘노시니어존’ 카페까지 등장했다. 씁쓸한 자화상이다.

설 자리를 잃은 노인은 학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3년간 노인전문보호기관에 신고된 전북지역 노인학대 건수만 해도 2020년 287건, 2021년 320건, 2022년 298건에 달한다. 학대 대부분이 가정 내 구성원에 의해 자행된다는 점도 우려되는 점이다.

전북대 심리학 강혜자 교수는 “사회복지가 잘 된 나라에서 세대 갈등이 적은 것은 노년이 풍족하면 젊은 세대와 대립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국가 복지를 확대하고, 교육을 통해 사회적 시선을 교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인들은 이런 문제로 상담을 하려고 하지 않고, 상담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자체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마음을 털어 놓고 인생을 정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노인상담소를 늘리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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