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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학대뉴스 요양원이 폭행 방임했나…구청, 85살 치매환자 사망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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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4-18 10:20 조회 52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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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요양원 입소 23일 만에 다른 환자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송아무개(85)씨의 멍든 얼굴과 손. 유가족 제공 

지난달 19일 요양원 입소 23일 만에 다른 환자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송아무개(85)씨의 멍든 얼굴과 손. 유가족 제공

요양원 입소 23일 만에 다른 환자들의 폭행으로 숨진 치매 노인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가 요양원 방임 여부 등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서울 은평구청은 송아무개(85)씨가 폭행으로 숨진 경기 파주시 ㄱ요양원에 대해 지난 15일 현장조사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ㄱ요양원은 경기 파주시에 있지만, 해당 사회복지법인이 위치한 서울 은평구에서 관할하고 있다. 

은평구는 ㄱ요양원이 송씨의 폭행 피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방임한 책임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 요양원 등 장기요양기관이 입소자들의 기본적 보호 및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업무정지 또는 지정 취소를 할 수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조사 뒤 심의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이르면 한 달 뒤에 요양원에 대한 조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씨의 폭행치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파주경찰서는 최근 폭행 피의자인 노인 2명을 경찰서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유가족들의 고소장을 받아 ㄱ요양원 원장과 사무국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인데, 강제 수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송씨의 사망 뒤 요양원쪽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 요양원에서 사망 직후부터 지난달 22일 송씨의 장례를 마칠 때까지도 유가족에게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 2일 유가족이 장례 뒤 요양원에 있는 송씨의 물건을 보내달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을 때도 “확인했다”는 정도의 답장만 해왔다. 지난 9일 고소 뒤에도 한 차례 요양원 관계자에게 전화가 와 사과를 요구했지만 “우리도 마음이 아프다”고만 했다고 유가족은 전했다.

지난 15일 <한겨레>는 지난달 19일 ㄱ요양원에서 거주한 송아무개씨가 입소 23일 만에 다른 환자들의 잦은 폭행으로 숨진 사실을 보도했다. 송씨는 입소 첫날부터 최소 7차례 이상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요양원 쪽이 폭행 사실을 유가족들에게 알린 것은 세 차례에 불과했고, 환자 분리 등 적절한 보호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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