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뉴스 '스마트 태그' 실종 치매노인 찾는데 효과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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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4-17 12:10 조회 487회 댓글 0건본문
송고시간2023-04-12 08:00
광주 동부경찰·동구청, 보급 확대…"널리 사용되길"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 동부경찰서 실종수사전담팀 박종선 수사관이 실종 치매 노인을 찾기 위한 '스마트 태그' 활용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4.12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실종 치매 환자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경찰이 '스마트 태그(Smart Tag)'를 자체적으로 도입해 활용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 태그는 열쇠나 가방, 반려동물에 미리 부착해두면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소형 전자기기다.
스마트 태그를 실종자 수색에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낸 경찰관은 광주 동부경찰서 실종수사전담팀 박종선 수사관(경장).
그는 최근 질환 특성상 실종 위험이 큰 치매 환자에게 이를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 환자 위치 파악을 위한 '배회 감지기'가 시중에 나와 있긴 하지만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자주 봐왔기 때문이다.
배회 감지기는 목걸이나 시계형으로 착용해야 하는데 매번 착용하는 것이 번거롭고, 답답함을 느낀 일부 치매 환자들은 벗거나 뜯어버리기도 했다.
착용하고 있더라도 1~3일에 한 번씩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으면 전원이 꺼져버려 정작 실종됐을 때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가격도 수십만원대로 비싸 사비로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럽고, 지자체 보급 사업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박 수사관은 이런 상황에서 실종 신고 출동을 나갔다가 신고자 가족이 스마트 태그를 활용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스마트 태그, 치매 환자 신발에 '쏙'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 동부경찰서 실종수사전담팀 박종선 수사관이 실종 치매 노인을 찾기 위한 '스마트 태그' 활용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4.12 iny@yna.co.kr
크기가 작아 신발 속에 기기를 부착할 수 있는 데다 건전지(원형)를 한번 넣으면 6개월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치매 환자용으로 딱 들어맞았다.
사전 실험으로 확인한 성능도 적절했다.
치매 환자가 스마트폰 등 다른 장치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라도 스마트 태그만 가지고 있다면 거리나 위치 상관없이 소재 파악이 가능했다.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S사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이 120m 이내에 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지만 이미 S사 휴대전화는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이 가지고 있어 위치 확인이 안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했다.
가격 역시 기존 배회 감지기의 10분의 1 가격인 2만~3만원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치매 환자의 실종 예방에 적절하다고 판단한 박 수사관은 기기 보급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동구 치매안심센터를 설득한 끝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 태그를 치매 환자 보호자들에게 보급하기 시작했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스마트 태그를 가진 실종 치매 환자를 신고 20~30분만에 찾아냈는데,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행적을 추적하는 것보다 쉽고 빨랐다.
더욱이 가족 휴대전화에서 곧바로 위치 확인이 가능해 경찰 신고 없이도 가족들이 직접 치매 환자를 찾는 일도 늘어났다.
[광주 동부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과 동구는 실종 치매 환자를 찾는데 큰 효과가 있다고 보고 보급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치매 환자 가족이라면 동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스마트 태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박 수사관은 12일 "아직 스마트 태그를 모르거나 무료 보급 사실을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며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이 기기를 잘 활용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꾸려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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