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괜찮으시죠?”…홀몸노인 지키는 사물인터넷
[앵커]
해마다 추운 겨울이 되면 홀로 사는 노인들이 고독사했다는 씁쓸한 소식 전해드리곤 하는데요.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나서보지만 힘에 부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신 사물인터넷, IoT 기술이 우리 사회의 이런 빈틈을 메워나가고 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이면 ‘희수’를 맞는 김석출 할머니는 동네 폐지를 주워 생활합니다.
하지만 추운 겨울만 되면 거동이 더 불편해져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와 말동무가 돼주는 복지관의 생활관리사입니다.
<김석출 / 서울 성동구 용답동> “아무래도 혼자 있으니까 마음이 쓸쓸할 때가 많죠. (생활관리사가 찾아오면) 마음이 좋죠. 기쁘고. 뭐 조금 위로가 된다고 그럴까…”
일주일에 방문 한 번, 전화 두 번이 전부였는데, 몇 주전 방 안에 하얀 기계를 달아놓고부터는 관리사의 방문이 더 잦아졌습니다.
여기있는 이 조그마한 기계가 어르신들의 움직임과 방안의 온도, 밝기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줍니다.
이 사물인터넷 기기로 수집된 데이터는 복지관과 구청, 서울시로 전달됩니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컴퓨터, 모바일로 홀몸노인들의 상태를 바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진실 / 성동노인종합복지관 생활관리사> “(IoT 기기) 설치 후에는 저희가 언제든지 볼 수가 있어요. 휴가 때도 저희가 어르신 뭐하실까 궁금해서 열어볼 수도 있고…”
서울에서만 벌써 2,600가구 넘는 홀몸노인들이 이 기기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비싼 공기청정기나 냉장고, TV에만 들어가는 줄 알았던 사물인터넷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을 돕고 지키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해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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