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지워버리는 병 "인지증"(치매)
인지증 또는 치매.. 과거에는 노망으로 불려지던 병
마을에 한명씩 있던 이상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바로 그 병에 걸리신 분들이였다.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입사하기 전 인지증에 대한 나의 생각은 지나가다 만나면 피하고 싶은병..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입사 초기인지증은 불쌍한 병...학대행위자가 인지증인경우 답이 없는 병이였다,
9년차로 접어든 시점에서 인지증은 너무나 가슴하고 답답한 병이다.
왜 노인들이 인지증을 두려워하고 가장 걸리고 싶지 않는 병인지 너무나 와닿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발병하기 시작하면 70~80년의 삶을 스스로 지워내는 병... 자신을 잃어버리고...평생 잊고 싶지 않은 배우자와 자식 이름까지
잃어버리는 병... 내가 눈군지...내가 무엇하는지...스스로 할수 있는것이 사라져버리는 병.
당사자들은 얼마나 무섭고 두렵겠는가...지구에서 내가 기억하는 모든것이 사라지고...혼자가 되어버리고 나중에 혼자도 모르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막연한 무서움.,..두려움...
인지증(치매)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찌릿해지고 먹먹해 진다.
학대현장에서 만나는 인지증을 앓고 있는 내담자와 가족에 대한 이해와 개입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시설입소만이 답이 아닌...가족안에서 국가와 함께.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직원이란면 상담, 이상심리, 인지증(치매)에 대한 이해와 가족의 이해에 대한
공부가 필수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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